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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VMH가 탐내는 AI 뷰티 스타트업 룰루랩

    [재계 인사이드-160] 매년 5월이면 프랑스에서 열리는 IT 국제전시회 비바테크. 미국 CES, 스페인 MWC에 버금갈 정도로 유럽에서는 권위 있는 전시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지요.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참가하는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LVMH 럭셔리랩(Luxury Lab)' 참가 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LVMH 럭셔리랩이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모회사 LVMH그룹에서 전 세계 중소벤처, 스타트업 중 LVMH와 결이 맞는 잠재 파트너 기업 30곳을 선정해 비바테크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 명단을 훑어보던 중 익숙한 이름이 있었습니다.


    룰루랩.


    기자가 예전에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취재할 때 봤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미국 코넬대에서 생명공학 전공, 이후에도 유전자 공부를 하다 삼성전자에 입사했던 최용준 대표가 결국 IT와 뷰티 산업을 결합시킨 사업 모델을 들고 다시 사내 창업의 길로 들어섰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지요. 최 대표가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유는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스마트폰 다음 헬스케어를 지정했기 때문이었다는데요. 결국 개발한 아이템도 이런 입사 배경이 작용한 듯합니다. 최 대표가 개발한 '루미니'란 전자기기는 셀카 찍듯이 얼굴에 비추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피부 상태를 파악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이나 관리 방법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랍니다.


    LVMH와의 인연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C랩 시절 삼성전자 도움으로 2017년에 CES에 나가게 됐어요. 보통은 피부 진단기가 청진기처럼 얼굴의 특정 부위를 대면 그 부분의 모공, 피지 상태 등을 측정해주거든요. 그런데 저희 기기는 그냥 얼굴 전체를 사진 찍듯이 찍고 나면 AI가 알아서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진단해줍니다. 이런 방식의 회사는 거의 없다 보니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전시회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LVMH 본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번 만나고 싶다고요. 그러고 얼마 안돼 미팅이 성사됐는데요. 저를 찾아온 사람은 LVMH 본사 CTO(최고기술책임자)였어요. 아직 정식 제품도 출시하기 전이었는데 말이죠."


    최 대표에 따르면 룰루랩 회사 소개를 다 듣고 CTO가 '이런 접근을 한 회사는 그간 없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의례적인 말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답니다. 이후 꾸준히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룰루랩이 해외로 나갈 때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군요.


    이런 와중에 프랑스 비바테크 LVMH 럭셔리랩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지원한 끝에 이번 5월 참가를 확정 지었답니다. 사실 지원 회사는 매년 1000곳이 넘을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는군요. 그런데 룰루랩이 선정된 걸 보면 예사 기술은 아닌가 봅니다.




    LVMH가 아니더라도 룰루랩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루미니'를 출시한 건 올해 초인데 이미 유럽 내 4800여 매장을 보유한 약국 체인 '유니파르코(unifarco)'에서 주문한 데 이어 미국 P&G 본사에서도 출시하자마자 바로 사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연간 1억명이 방문한다는 UAE 두바이몰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도 룰루랩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공지능 뷰티 스토어 형태로 6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데요. 




    지난 3월 해외 전시를 마치고 두바이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뷰티 담당 관계자를 소개받았어요. 20분 정도 미팅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팝업스토어 형태로 진행해보자고 하더군요. 물론 저희 제품을 사가는 조건으로요. 서비스가 시작되자 놀랍게도 하루 이용자가 1000여 명 정도가 될 정도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도 중동 지역 피부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답니다."


    여기서 의문.


    빅데이터를 모은다니요?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또 그것이 사업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서비스 출시 2개월이 지났는데 10개국에 수출했어요. 셀카 찍듯 피부 진단을 10초면 할 수 있기 때문인지 루미니가 해외에 깔리기 시작하자 2개월 만에 벌써 데이터 30만건이 쌓였어요. 지역, 기후, 인종에 따라 각국별 데이터가 들어오는데 이를 AI가 특징별로 자동 분류하면서 점차 데이터 자체가 고도화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중동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강한 태양 탓인지 모공이 넓은 사람이 많은데 이런 지역엔 이를 커버해주는 제품을 기획생산하거나 전개할 수 있겠더군요. 이는 글로벌 뷰티 업체에는 보물 같은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미인을 앞세워 현란한 광고로 대량생산한 제품을 선보였다면, 이제 빅데이터가 쌓일수록 지역, 인종 더 나아가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 대표는 피부 데이터와 질병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물론 본인의 전공인 생명공학을 접목시켜 유전자 맞춤형(DTC) 서비스로 진화시킬 그림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아마존이나 구글, KT 기가지니와 같은 개인비서 서비스 단말기에 룰루랩의 영상 진단 솔루션을 탑재해 맞춤형 제품 주문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도 있어요. 시작은 IT와 뷰티지만 제휴, 전개 방향은 무궁무진합니다."


    5월에 열릴 비바테크에서 룰루랩은 또 어떤 새로운 기기, 서비스를 선보일지 자못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LVMH 럭셔리랩은 행사 기간 동안 30곳의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 피칭을 통해 'LVMH Innovation Award' 대망의 1위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올해 초 CES에서 이미 룰루랩은 혁신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한 번 프랑스에서도 낭보가 날아오길 기대해봅니다.

     




    [매경이코노미 19.04.26 - 삼성전자·LVMH가 탐내는 AI 뷰티 스타트업 룰루랩 - 매경프리미엄 (mk.co.kr) ]